감옥의 간수로 일하는 노총각. 형수가 맞선 자리를 만들어 보았지만 번번이 퇴짜다. 이번에는 상처가 많은 미혼모와 자리가 마련되었다. 어려운 형편의 미혼모는 결혼을 하기로 하였지만 몸도 마음도 남자에게 열어주지 않는다. 남자는 사형수의 형 집행을 도와 며칠 특별휴가를 얻었다. 함께 온천 여행을 가서도 여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잠자리 가운데는 아들이 있었다. 남자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진심으로 아이를 돌본다. 하루 밤에는 아들이 이불에 오줌을 누었다. 제법 큰 아이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른다. 여자는 깨어서도 가만히 누워있다. 남자는 조용히 일어나 아들을 도와주며 자기도 어릴 때 그런 실수를 하였다고 아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여자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다음날 여자는 잠자리를 바꾸었다. 아들의 잠자리를 작은 방으로 옮기고 자신의 잠자리를 남자 옆으로 옮겼다.
슈베르트 – 죽음과 소녀 –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남미의 한 나라에서 독재가 끝나고 젊은 시절 저항운동을 하던 여자가 자신을 고문하던 남자를 찾아 나선다. 항상 여자의 눈을 가리고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틀어 놓고 고문하였다. 영화는 연극무대처럼 한 장소에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노인이 된 고문자가 등장하며 가느다란 단서를 가지고 자신을 고문한 사람임을 증명해 내는 영화였다.